수피아코스메틱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와 외출이 잦아지는 시기에 맞춰 출시를 준비한 만큼 성분부터 효능까지 신경 써 개발했다”며 “집에서도 전문적으로 피부관리를 하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수피아 코스메딕의 평가

 

“소비자를 속이지 말고 소비자에게 더 큰 이익을 주라”라는 경영철학을 견지했다. 국내 화장품업계가 지금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황재연대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회장실 집기 비품을 수년간 사용할 정도로 근검절약하는 오너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과 수출교역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

 

중국과의 교역이 이뤄져도 화장품은 다른 품목보다 규제와 관세장벽이 높아 사업진출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를 돌파해 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이미 진출해 경쟁이 치열하지만, 황재연대표는 안정적 시장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시장 개척에 올인하는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중국시장 개척과 함께 국내 내수시장 확장력에 주력하고 있는 황재연대표에게 한국시장 마케팅 전략을 물었다.

 

“한국은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나라입니다. 화장품 소비성향도 높습니다. 특히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한국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화장품의 수와 종류는 제가 본 그 어떤 나라들보다도 다양합니다. 보통 아침에 평균 5.4개의 제품, 저녁에 5.2개의 제품을 쓴다더군요. 스킨, 로션, 에센스부터 영양크림, 아이크림까지, 화장을 지우는 데에도 여러 단계를 거치지요.

 

유럽여성들이 쓰는 건 3~4가지에 불과하거든요. 더구나 한국의 소비자들은 굉장히 세련되고 민감해서, 늘 혁신적인 제품, 질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한국은 ‘테스터 마켓’이에요. 한국에서 반응이 좋으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곤 해요. 주목하지 않을 수 없죠.”

 

수피아 코스메딕 황재연대표

--- 한국은 외국인이 기업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까다로운 절차와 규제들이 저희에게도 적용됩니다. 제품을 출시할 때 소요되는 시간이 다른 나라보다 6개월 정도 더 걸리는 추세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과 반응을 보기 위해 제품을 좀 더 일찍 론칭하고자 해도, 그 전에 거쳐야 하는 수많은 테스트들과 복잡한 절차들로 인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을 광고할 때에도, 그 내용 하나하나에 철저한 근거를 제시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이 크림은 당신의 주름을 50% 줄여 줍니다’라는 말을 국제시장에서는 쉽게 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것을 입증하기 위한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자체적인 테스트를 거쳐 완료했더라도 말이죠. 제품이나 재료를 수입하는 데 드는 관세도 만만치 않구요. 유럽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지만 안전하고 질 높은 상품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기에, 사실 이해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 ‘수피아 코스메딕’을 경영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으시다면?

 

한국 소비자들은 서비스에 대한 기준과 기대치가 굉장히 높습니다. 제품을 판매하면서 이것은 어떻게 열어서 얼마만큼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한다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만족스럽게 만드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완벽하게 갖춰져야만 합니다.

 

이에 비하면 세계시장에 제공하는 건 ‘셀프 서비스’에 가까운 수준이죠. 한국인들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가 아닐까 싶어요. 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은 늘 새로운 것, 다른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포지셔닝(brand positioning ; 고객에게 각인시키고 싶은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해당 제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에도 신경 쓰고 있지요.

 

이를 위해서는 정말 많은 연구와 사전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런 서비스와 혁신이 철저히 한국화돼야 한다는 거죠. 좋은 제품이라 해도 이곳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안 되거든요. 한국인들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한국의 스타들을 모델로 쓰는 겁니다. 한국은 다릅니다. 이곳만의 스타가 있고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지요. ‘V라인’이 다른 나라엔 없는, 한국에서 특히 중요한 아름다움의 기준인 것처럼.”

 

--- 한국에선 예뻐지려면 가져야 할 ‘라인’이 몇 개 있죠!

 

‘S라인’도 중요하죠? 그 ‘라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여기서 성공할 수 없어요(웃음). 또 하나, 서양인들은 빨리 흡수되고 끈적이지 않는 걸 좋아하는 반면 한국인들은 ‘촉촉’한 걸 좋아해서, 흡수속도가 느린 제품을 선호해요. 젊은 여성들은 수분이 많은 제품, 중년 여성들은 유분이 많은 제품을 찾지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향, 색상 등도 서양인들과 다르다는 걸 반영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의 리더로서, 한국 여성들의 매력을 말한다면?

 

“한국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려고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한국은 순수를 의미하는 흰색을 선호해 왔지요.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위해, 놀랍게도 그 옛날부터 벌꿀 등 자연재료를 이용한 화장품을 만들어 썼습니다. 세계 최초의 미백 화장품이 아닐까요? 한국 여성들은흰색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화려하되 인위적이지 않고, 서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색상을 사용할 줄 알았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한국의 사계절에서 찾았지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접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보고 느끼며, 한국 여성들은 다른 나라의 여성에 비해 색감에 대한 특유의 감각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여성들은 특히 얼굴형과 머릿결이 예쁜데,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고귀함 같은 게 느껴지곤 합니다.”

 

--- 제품의 성격 상 아무래도 주요 소비자층이 여성일 텐데, 남성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아름다움이란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건 전 인류가 태곳적부터 지녀 온 소망이지요. 의미 있는 불변의 가치를 위해 일하고 싶었고, 지금의 일에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수피아 코스메딕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군이 바로 한국의 남성 화장품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시아 전체의 남성 제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죠. 한국보다 인구가 3배나 많고 국민소득이 높은 일본보다도 큰 시장입니다. 한국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아름다워지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예요. 미용관련 산업들이 남성과도 무관하지 않게 된 거죠. 남성이 이 분야에 진출할 절호의 시기인 셈이죠.”

 

 

 

 

--- 수피아 코스메딕의 사회공헌 활동들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기업 이미지도 굉장히 좋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수피아 코스메딕은 3가지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성공적인 기업이 되는 것 둘째,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는 것 셋째, 훌륭한 ‘기업 시민(corporate citizen)’이 되는 것입니다. ‘기업 시민’이 되고자 하는 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상업적인 성공에서 더 나아가

보다 넓고 고귀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겠다는 의도라고 할 수 있죠.

 

기업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얻은 것을 지역과 사회에 돌려주는 행위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진정한 ‘시민’이 되겠다는 겁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수피아 코스메딕만이 할 수 있는 일(blind spot)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기업의 특성을 살려 여성, 과학, 그리고 교육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중국과의 화장품 교역 수출액수가 어느 정도인가?

 

“ 작년 화장품 수출이 79억 5000만 달러로 전년 91억 8000만 달러 대비 13.4%나 감소했다. 수출국 순위도 독일에 3위 자리를 내주며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4위로 내려갔다. 특히 중국 수출은 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감소하며 화장품 수출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16, 광군제에서 한국 브랜드 제품이 자취를 감췄으며, 올해도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수피아 코스메딕의 중국시장 진출로 역전세를 보여주려는 의욕을 갖고 있다.”

 

--- 중국 화장품 시장 동향은 어떤가

 

2015~2022년 중국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은 전 세계 2.7%, 미국 2.0%, 일본 2.8% 대비 4배 이상인 약 10%이며, 시장 규모 역시 3188억 위안에서 6164억 위안으로 확대됐다. 이렇게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화장품 시장이 되었다. 앞으로도 연평균 7% 성장하며 2028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9374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