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한동훈의 총선 불출마 선언,“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말”
조대형 대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치인에게 있어 가장 슬픈 말은, 그 스스로가 참정권에 의해 결과되어지는 권력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사랑한다. 그러나...그래서 나는 국민들에게 선택되는 것에 앞서 보다 객관화 된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는 이날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고 직격했다. 그는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만 하다 "라면서 "우리가 용기내기로 결심해야 한다. 용기내기로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승리를 위해서 용기있게 헌신하겠다"면서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 "며 지역구, 비례대표 포함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있는 분들을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수 있게 하겠다. 공직을 방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들께 제시하겠다 "면서 " 우선,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 "고 불체포 특권 포기를 공천 기준으로 제안하는 동시에 민주당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평검사에서 검사장으로의 영전, 그 영광의 길이 문재인정권에 의해 독약으로 변질되었고, 이내 법무부장관으로 스카웃 되었지만, 이내 정치권에 픽업되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이르게되는 일련의 과정은, 검사 한동훈이 가진 매력과 장기의 집약체다.
한동훈은 사실 범죄자들에 대한 A급 킬러이면서 명석한 검사로서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정치를 조롱하고 자신만을 옹호하는 정치인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총선 불출마를 외친 한동훈이 가장 훌륭한 정치가가 되는 아이러니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또 하나 확실한 건 대착점에 있는 민주당의 이재명은 정치역사 속에 치욕으로 남게 되고,
한동훈의 정치는 살아 생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견에 불과하다. 정치는 현실에 대한 순간적 대응보다는 훨씬 가치 있는 영속적인 일을 한다. 한동훈 짧은 시간이었지만, 더불어 민주당 정권의 공포정치 시절을 살았다. 그 당시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죽어가는 검찰문화를 위해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에 가슴을 쳤을 것이다. 한동훈은 민주당정권의 서슬퍼럼 검찰조직 죽이기 음모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한동훈의 역사를 우리 손으로 만들것이며, 그의 총선 불출마선언은 우리 한국정치의 영혼에 깊은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준 결정적인 순간이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일의 역사가 한동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한동훈에 대한 윤석열대통령의 애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실 필자는 이번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전도유망한 정치인 한동훈의 순교로 판단한다.
윤석열대통령 최측근인 한동훈은 자신을 버리기로 작정했다. 한동훈은 자신이 순교하면 더불민주당 입법독재들의 저항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보수는 풍전등화의 신세다. 더불 민주당의 입법독재 시대는 보수 정치의 실종을 의미한다. 현재 보수는 잠룡의 각축전이 아닌 토룡의 아귀다툼으로 전락했었다 보수의 재건을 위한 리더십은 간데 없고, 오로지 당권과 기득권 유지를 위한 소모적인 전투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차돈의 순교와 같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보다는 보수의 재건을 위한 희생을 자처할 수 있는 대한민국 보수 지도자가 있을까? 제2의 이차돈이 없는 대한민국의 보수는 ‘정답이 없다’가 정답이었던 작금에 한동훈의 총선 불출마 결정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한동훈의 총선 불출마가 정치인 한동훈 개인에게 있어서는 슬프디 슬픈 것이겠지만,
이 슬픈 이후의 이어지는 슬픔이 있어서는 안되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한동훈으로 인한 슬픔은 결코 사라지거나 끝낼 수 있는 종류의 감정이 아니며 그것을 억지로 극복하거나 없애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한동훈의 찰나의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을지, 거대하고도 깊은 상실의 슬픔을 끌어안으면서도 보다 건강하게 삶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이번 총선을 치루어야 한다.
온 힘을 다해 국민의힘, 아니 보수정치의 상실과 애도를 이해하려는 한동훈의 끈질기고도 절박한 사투는 국민들로 하여금 총선 불출마로 인한 슬픔이 ‘비정상’도 ‘질병’도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오히려 정치를 정상으로 만들어주는 특성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나아가 한동훈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성장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까지 전한다. 총선 불출마라는 한 초년 정치인의 슬픔 이후의 슬픔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조대형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