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대형대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여러 ‘십상시 집단’ 아첨 경쟁이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탈당했다. 전 전 의원은 당분간 제3 지대 빅텐트 구성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이 대표 지키기와 충성심 과시 경쟁에만 몰두하는 민주당은 우리가 아는 민주당이 더 이상 아니다"라며 "저는 37년 민주당 사람으로 검찰 독재당 심판을 위해 왕조형 사당을 선택해 달라는 자기 부정과 모순에 합류할 수는 없다고 결단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제 인생을 함께한 민주당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17대부터 19대 국회까지 서울 동작갑에서 3선 의원과 이후 문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전 전 의원은 뇌물수수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사면에서 복권됐고 피선거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최근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총선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전 전 의원은 "자신들의 약점을 당대표 그늘에 숨어 과잉 충성 경쟁으로 호위 무사를 자처하는 위선의 역겨움을 지켜봐야 하는 인내심도 바닥이 드러났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더 이상 민주당은 오독하며 훼손하지 말아 줄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제3 지대 빅텐트 성사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의원은 "거대 양당이 견고한 성곽을 구축하고 치열한 공성전을 벌일 준비를 하는데 텐트 정도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제3 지대가) 견고하고도 튼튼한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개별적으로 (제3 지대 인사들과) 접촉하며 (신당이) 필요에 의해 선택받는 정당이 되는 데 숨은 역할이라도, 작은 밑받침이라도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