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철도가 곧 국력이다. 20세기 초반 근대화와 제국주의를 이끌었던 기차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염 배출이 적고 효율성이 높다는 이점 덕분이다.
과거로부터 미래로의 가속’.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달빛내륙철도 건설의 당위성을 주창하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철도산업의 가능성에 붙인 말이다. 철도산업의 본질을 꿰뚫는 표현은 일찍이 20세기 초반 일본 외교관 이노우에 유이치로부터 나왔다. “열차는 국가 권력을 싣고 달린다.”
K-대사모 경북지역위원장 박윤식
철도는 근대와 제국주의를 이끈 ‘기관차’ 노릇을 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자동차와 항공기에 그 자리를 내주며 교통 수단의 서자 취급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세계는 21세기로 진입하면서 다시 철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수백km의 철길을 시속 2백km 이상 고속으로 달리는 국가 전략 사업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서부터, 인구 수십만 명의 지방 도시를 순환하는 도시형 경량 열차에 이르기까지 철도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현재 '지방시대'를 앞당기려면 달빛내륙철도가 필수라고 거듭 주장해 온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노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철도망을 비롯한 각종 정책이 중앙정부 주도,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진 탓에 지역균형발전에 한계가 크다며, 영호남 간 인적·물적 교류 확대와 대구경북신공항 발전을 이유로 들어 달빛철도 조기 도입에 힘 실어 왔다.
달빛철도 사업은 지난 2006년 3월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됐다. 이후 '경제성 부족'을 들어 20년 가까이 잠들어 있었다.
2021년 4월 22일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도 달빛철도가 신규사업에 반영되지 않자 이 도지사는 영호남 발전과 대구경북신공항의 성공을 위해 남부권 철도망 노선 확충이 시급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지난 국회의원 시절 연을 맺은 정치권 주요 인사를 거듭 설득하고 중앙정부에도 목소리를 낸 끝에 그 해 달빛철도를 정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부활시키는 성과를 냈다.
2022년 8월 민선 8기 첫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제16대)을 맡은 뒤로는 남부권을 비롯한 국가균형발전 설득 작업에 더욱 매진했다. 이후 참석한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도 '달빛철도 예타면제 및 조기착공' 등 협력 과제를 발굴해 대정부 건의를 이어갔다.
영호남 30년 숙원사업이던 달빛철도 특별법이 지난 25일 국회를 통과했다. 2029년 조기 개통하면 대구에서 광주까지 1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1천800만 거대 남부경제권 형성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 같은 결과는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시대'를 바라는 이 도지사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철우지사의 달빛철도사업은 제국주의 시대가 지나가고 세계화 시대가 도래한 오늘날에도 철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고 있다.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지면서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 이는 안정성·에너지 효율성·국가 전략 차원 외에 철도의 또 다른 강점인 뛰어난 수송 효율과 무관치 않다. 철도는 수송 수단의 효율성 면에서 도로보다 최소 4배에서 최대 8배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철도가 단위 시간 및 토지 단위 면적당 수송 능력에서 도로를 압도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통일과 공동 번영·지속 발전이라는 21세기 비전을 공염불로 만들지 않기 위해 당장 철도 부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이철우지사의 달빛내륙철도 건설의 당위성 주장은 선견지명에 근거한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