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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국민의힘 잔류, 트로이 목마, 혹은 배반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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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유승민의 국민의힘 잔류, 트로이 목마, 혹은 배반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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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형대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 남는 것은 물론 정치인 전부의 맥이라고 할 수 있는 총선 공천신청도 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 그 배경에 대한 저간의 사정이 주목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힘든 시간들도 많았지만, 이 당에 젊음을 바쳤고, 이 당이 옳은 길을 가길 항상 원했으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이 당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승민의원의 이러한 행보 이후, 유승민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당 일각에선 합리적인 보수라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해 당의 외연을 확장시켜야 한단 주장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것도 당 지도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략 공천 지역으로는 수도권 열세 지역이 적합하단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개혁·중도층 이미지를 갖고 있고 대선 주자 급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이 열세인 수도권에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라는 분위기도 읽힌다.

 

그러나 문제는 목전에 있는 4.10 선거상황만을 놓고 보면, 이와 같은 논제들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그의 배반 정치의 습성이 언제든 다시 도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 국민들은 그간 정치인들의 메가톤급 배반을 숱하게 경험해 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친구 전두환 전임 대통령을 찬바람이 몰아치는 백담사로 유배를 보냈다. 전씨와 함께 5공정권을 만든 노씨가 ‘5공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행한 배신이었다.

 

·노씨의 민정당과 3당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한 배를 탄후, 대권을 거머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두 전임 대통령을 한꺼번에 구속시켜 버렸다.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명분을 살리는 동시에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특유의 도박이었다.

 

이회창 전 국무총리는 김영삼 대통령과 애증의 곡절을 거쳐 문민정부 후계 대통령 후보가 됐지만 이후보 선거운동원들이 ‘YS 인형을 유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해온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대통령이 임기말 국정운영의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노후보가 청와대에 일격을 가한 것은 김대통령이 북한 핵파동 속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를 마치고 돌아와 피로감이 역력한 노안(老顔)으로 대국민 귀국보고를 하는 날이었다. 노후보의 발언은 선거전략상 DJ와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강경파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5년전 이회창 후보의 YS 차별화를 연상시켰다.

 

이런 배반의 역사에 대해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고 그런 족속이야라고 힐난하면서 정치적 냉소주의나 심지어 허무주의를 얘기하는 경우를 왕왕 접하게 된다. 그렇게들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욕을 먹는 데는 이골이 났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고민이 많은 게 정치하는 사람들이다. 정치인의 처신이랄까 선택을 두고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의리나 배신의 잣대로만 재단하는 것은 왠지 뭔가 빠진 느낌이다. 대개 개인적 이해타산이 뒤섞여 있지만 나름대로는 정치적 목숨을 걸고 내리는 결단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면에서 정치적 배반은 정치발전, 때로는 역사의 진보에 기여하기도 한다. 원래 정치라는 인간의 영역이 그렇지만 정치인의 변화무쌍한 말과 행동은 모순적인 우리네 삶의 적나라한 단면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나쁘고 속이 상하는 배반의 정치는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다. 유승민 전의원의 국민의힘 잔류를 놓고 당내 상당수 정치인들이 감개무량 한 듯 보이지만, 유승민의 현재는 계륵같은 존재도 아니고, 트로이 목마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유승민 전의원의 잔류 후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들이 나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진정으로 국민의힘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면 총선에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이른바 사후약방문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아류인 이준석을 눌러 앉혔어야 했다는 것이고, 끝까지 이준석의 행보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별반 정치적 시너지가 엿보이지 않자, 잔류를 선택한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이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트로이 목마일 수도 있다는 것을 거두어 내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끌어들인 두 개의 트로이 목마가 현재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준석의 목마는 이미 작동하고 있고, 이언주의 목마는 그 자체로 리스크를 안고 있기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제야 배반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보수층을 심중에 두고 있으면서 중도층과 청년층에게 잘 보이려는 전략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다시 과거로 회귀할 생각이 없다. 유승민과 이준석의 스타일 정치를 선택할 만큼 국민이 어리석지 않다.

 

자유 대한민국 상승기에 걸맞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잠시만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