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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님과 함께 한 한해 - 신정 그리고 구정....... 그 희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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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철우 경북지사님과 함께 한 한해 - 신정 그리고 구정....... 그 희한한


 

신년사]이철우 경북지사 "민간이 주도하는 경북시대 열자"

경북도지사 이철우 


 

대사모 경북지역 박윤식위원장  


구정(舊正)은 음력 설날을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어이다.아직도 우리의 구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구정(舊正)“‘음력설을 신정(新正)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정을 뭐고 구정은 무엇인가. 필자가 어릴적 당시에는 신정 연휴가 길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서 신정을 세웠다. 하지만, 1980년대 언제인가부터 신정은 하루만 쉬고 음력 11일인 설 연휴가 길게 주어졌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기억해 보자면, 일제강점기 때 왜놈들이 우리의 명절인 을 무시하고 말살하고자 양력 11일을 신정이라 칭하여 쇠게 하고, 우리의 설인 음력 11일을 구정즉 옛 설로 깎아내려 쇠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만행으로 잃어버린 우리 고유의 명절을 되찾고자 우리의 설을 쇠도록 하고 이와 더불어 구정이라는 단어은 이제 사용하지 않는 대신 이라는 원래 명칭으로 사용하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는 달력에 구정이 아닌 혹은 설날이라는 단어로만 표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필자도 기억하는 내용을 대부분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하다. 아니면 한자어를 써야만 박식해보이는 줄 아는 것일까 그나마 제대로 되지도 않은 일본식 한자어다.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 옳은 표현이 무엇인지 알고 권장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마저도 저런 슬픈(?)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그렇다면, 본인의 기억이 맞는 것일까. 혹은 당시 그 언론 보도의 내용이 과연 옳은 것일까. 여러 가지 자료들을 조합하여 정리해 보았다. 설은 우리 민족의 정서가 듬뿍 담겨 내려오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추석, 한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 중의 하나다. 세시풍속 대부분이 설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집중될 정도로 설은 민족의 잔치로 자리 잡고 있다.조선 말 양력의 사용을 주장하기 시작하였으나 국가 공식으로는 여전히 음력설을 지냈으며 1894년 갑오개혁이 단행되어 많은 제도를 고칠 때에도 여전히 양력설을 지정하지 않고 넘어갔다. 1895년 을미개혁이 단행되고 대한제국이 선포되어 1896년부터 정식으로 양력 11일을 공식적인 양력설로 지정했다. 건양 원년의 11일은 음력으로 환산하면 을미 1117일에 해당한다. 이것이 공식적으로 양력의 시작이었지만 궁중의 내명부들은 물론 벼슬아치나 여염에서도 양력설은 오랑캐의 명절이라는 관념 때문에 양력설을 쇠지 않았다. 1910829일 일본에 의해 강제로 식민통치하에 들어가면서 조선총독부는 조선의 명절을 모조리 부정하고 일본의 명절만을 쇠라고 강요했다. 이에 따라 민족정신 말살의 최우선으로 우리의 명절인 (음력)설을 쇠지 못하게 1주일 전부터 방아간 문을 못 열게 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그들의 명절인 양력설(신정)을 쇠게 하였다. 그들은 하지만 더욱 세찬 반대현상이 일어났다. 조선 사람들은 양력설을 왜놈 설이라 부르면서 음력설을 마치 독립운동 하는 심정으로 고수했다. 이때 나온 구호 중에 양력설을 쇠면 친일매국, 음력설을 쇠면 반일애국으로 외칠 만큼 설 명절에 대한 백성의 의식은 가슴 깊이 뿌리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전통을 아끼는 사람들은 음력설을 고집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일제는 강압적으로 양력설을 쇠도록 이중과세 정책을 폈다. 1949년 자유당 정권은 신정을 휴무일로 지정하고 경제부흥을 꾀하면서 노는 날을 줄이고 낭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중과세의 폐단을 지적하면서 음력설 과세를 억제하려 들면서 달력에서 설날이란 글자를 아예 없애 버렸다.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의 모델을 일본의 메이지 유신으로 보았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설날 명절은 신정으로 지내고 있다. 그리하여 박정희 정권에서는 음력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음력설 과세는 결코 기세가 죽지 않았다. 1970년부터 설만 되면 도시 사람들은 농촌으로 가는 통에 고속국도와 일반국도는 차로 메워져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 이렇게 되자 19855공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음력설을 민속의 날이라는 어정쩡한 이름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그 명칭도 반쪽짜리 설이라고 할 정도로 어중간한 데다가 하루의 휴무를 주는 정도였다. 1989년 정부는 음력설을 이라 명명하고 3일간의 휴무를 주는 대신 양력설에는 하루의 휴무를 정했다. 드디어 설은 제자리를 잡았고 바른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우리 고유의 4대 명절 중 첫 번째 날인 설은 ’, 또는 설날로 부르는 것이 옳다. ‘양력설이라는 것은 왜놈들이나 쇠는 오랑캐의 명절’, ‘왜놈 설로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날이다. 하지만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일본의 설을 신정이라고 하여 친절히 달력에 표기까지 해주고 하루를 쉬며 많은 국민 뿐 아니라 방송 등의 언론에서도 굳이 우리의 구정이라며 깎아내리고 있다. 이 얼마나 창피한 노릇인가. ‘양력설’, ‘음력설이라고 할 것도 없다. 애초부터 은 하나다. 이제까지 몰랐다면 이제부터 알면 된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는 구정(舊正)’이라는 단어를 다시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면 설날은 우리에게 있어 어떤의미를 갖고 있을까? 설날이 언제부터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로 여겨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설날을 명절로 삼기 위해서는 우선 역법이 제정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날의 유래는 역법의 제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가 나름대로의 역법을 가지고 있었음은 중국인들도 진작 인정하고 있었다. < 삼국지 >에 이미 부여 족이 역법을 사용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신라 문무왕 대에는 역술을 익혀 와 조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미루어 보더라도 우리민족은 단순한 중국 역법의 모방이 아니라 자생적인 민속력이나 자연력을 가졌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짐작할 수 있다. 또 신라의 독자적인 명절이라 할 수 있는 가위나 수릿날의 풍속이 있었다는 사실에서도 우리 민족이 고유한 역법을 가졌을 가능성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중국 전래의 태양태음력이나 간지 법 이외에 우리 고유의 역법 제정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설날은 적어도 6세기 이전에 중국에서 태양태음력을 받아들인 이후 태양력을 기준으로 제정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설과 정월 대보름, 삼짇날, 팔공회, 한식, 단오, 추석, 중구, 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 단오, 추석을 4대 명절이라 하였으니, 이미 이 시대에는 설이 오늘날과 같이 우리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아련하지만, 설날이 다가오면 식구마다 행사 치르듯 공중목욕탕에 가서 해묵은 때를 벗겨내고 와야했다. 밀려드는 목욕객들로 준비된 옷장은 턱없이 모자라고 바닥에 던져놓은 바구니마다 벗어놓은 껍데기들이 수북한 풍경. 자리 잡을 곳 없어 보이는 탕 안으로 아버지는 내 손을 끌고 들어가 어찌어찌 한쪽에 자리 잡고 ~ 시원타!”를 연발하며 못 미더워하는 내 손을 잡아당긴다. 또 속았다는 것을 알지만 잠시라도 탕에 있어야 나올 수 있었는데, 탕에서 나오는 즉시 아버지 손에 장갑처럼 끼워진 때수건에 내 몸 전체를 내맡겨야 했다. 구석구석 밀고 오라는 어머니 특명에 아버지는 내 몸을 힘주어 밀면서 이거 봐라~ 이때 봐라~” 하시며 오늘의 성과를 확인시키려 하셨다.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집에 오면 어머니는 당시 고리땡이라고 부르던 코르덴 바지와 나일론 점퍼, 그리고 양말 몇 족을 설빔이라며 내어주셨다. 우리가 그때 어머니, 아버지 나이가 되고 보니 부모님 생각이 더욱 간절하고, 이미 돌아가시고 없는 그분들 자리가 너무 커 보인다. 설날이라는 단어를 앞에 놓고 보니 뭉게뭉게 옛 기억만 피어오르는 걸 보니 이제 나도 장년에 접어 든 것 같다.

올 한해 이철우 경북지사님과 함께 한 시간들이 무엇보다 정겹고 뜻깊었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경북도민들의 성원에 더욱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