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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잃고 불굴의 의지로 작곡한 ‘불후의 명작’[이 남자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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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잃고 불굴의 의지로 작곡한 ‘불후의 명작’[이 남자의 클래식]

 

 

작곡가 이야기_베토벤편 : 네이버 블로그


■ 이 남자의 클래식 -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1808년 착수… 1년만에 완성 루돌프 대공 헌정 위해 작곡.  생애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피아니스트로서 직접 초연못해

 

[김주은 선임기자 ]

베토벤은 위대한 작곡가이기 이전에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다. 22세가 되던 해, 고향인 독일 본을 떠나 오스트리아 빈에 정착을 결심한 시기까지만 해도 그의 음악적 본령은 오로지 피아노만을 향해 있었다. 20대 초반의 청년 베토벤은 불과 수년 만에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압도적인 피아노 실력으로 음악의 메카 빈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 나갔다. 그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져 갔고, 빈에서 가장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가 된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적 열정을 차츰 작곡으로까지 확장했다.

베토벤은 전략가였다. 그는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택했다. 바로 피아노 작품 작곡이다. 누구보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기에 수준 높은 작품을 작곡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동시에 직접 연주함으로써 작곡가와 연주자 모든 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으리라.

그렇게 베토벤은 전 생애에 걸쳐 32개의 피아노 소나타와 5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피아노 협주곡이란 피아노 콘체르토(concerto)로도 불리는데, 콘체르토가 갖는 ‘경쟁하다’는 의미의 어원처럼 독주 피아니스트가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맞서 경쟁하고 또 협력하며 연주하는 장르를 뜻한다. 그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빼어나며 고금의 모든 피아노 협주곡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여겨지는 작품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5번’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은 부제 ‘황제’(Emperor)란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작곡 당시 베토벤은 성공 가도의 정점에서 작품의 부제처럼 ‘황제’ 같은 기분으로 작곡했을까?

베토벤의 나이 38세, 이미 10년 전부터 서서히 멀기 시작한 베토벤의 귀는 이제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위대한 음악가는 1807년과 1808년에 걸쳐 불후의 명작인 교향곡 제5번 ‘운명’과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이어 작곡해냈다. 그저 머릿속으로 음들을 그려가며 마음의 소리를 담아 불굴의 의지로 작곡해낸 것이다.

하지만 연주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제아무리 베토벤이더라도 뛰어난 청력 없이는 피아노의 다이내믹, 미세한 강약 조절을 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러나 이 불굴의 음악가는 자신이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기로 결심한다.

1808년 작곡에 착수해 그 이듬해인 1809년에 완성된 이 협주곡은 루돌프 대공을 염두에 두고 작곡한 작품이다. 당시 오스트리아 빈은 프랑스군에 의해 점령당한 상태였기에 루돌프 대공은 피란길에 올라 있었다. 베토벤은 자신의 충실한 후원자이자 가장 사랑하는 제자이기도 한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할 요량으로 작곡했다.

그렇다면 왜 ‘황제’란 부제가 붙은 것일까? ‘황제’는 베토벤이 직접 붙이지 않았을뿐더러 루돌프 대공이나 어떤 특정한 인물을 지칭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격정적이기보단 오히려 화려하고 안온한 감상을 선사하는 이 협주곡은 그의 협주곡 중 가히 ‘황제’란 부제를 갖기에 마땅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귀, 전쟁으로 피폐해진 조국, 그러나 이 암흑의 시기에 베토벤은 심오하고 숭고한, 그의 수많은 피아노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