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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전쟁범죄 흑역사… ‘타인의 시선’ 으로 보며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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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전쟁범죄 흑역사… ‘타인의 시선’ 으로 보며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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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부터 명동극장서 낭독공연 日 작가 스즈키 아쓰토

영국 작가 조지 오웰 시선으로
침략국가의 폭력성 등 그려

“가해의 역사를 가진 일본인,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친구라는 두 가지 면을 항상 보여주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일본의 아시아 식민 지배와 전쟁 범죄를 일본인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일본 극작가 스즈키 아쓰토(사진)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영국인, 그것도 평범한 영국인이 아닌 작가 조지 오웰의 시선에서 일본을 바라보는 희곡을 완성한 것. 그는 최근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공연되는 2차세계대전 소재 연극을 보면 일본을 타자로 보는 시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는 작업 배경을 밝혔다.

아쓰토는 국립극단이 오는 22∼24일 명동예술극장에서 한일연극교류협의회와 함께 개최하는 ‘제11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 참여한다. 무대에 오를 그의 작품 ‘조지 오웰-침묵의 소리’는 작가 조지 오웰이 인도 식민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영국 정부에 협력하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다룬 작품이다.

일본을 타자의 시선으로 보는 작품의 필요성을 강조한 아쓰토는 “가해자로서 일본을 그리는 것뿐 아니라 모국어를 빼앗는 행위의 폭력성에 대해 시를 사랑하는 등장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 일본인은 모국어를 빼앗긴 경험이 없어 피해자들의 슬픔과 고통을 제대로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왜 많은 국가 중 영국의 시선을 택했냐고 묻자 아쓰토는 “2015년에 10개월간 영국 단기 유학을 다녀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봤다”며 “우파들이 EU에서 이민을 받지 말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외국인인 나로서는 국가나 내셔널리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아쓰토는 “영국과 인도의 관계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한국과의 연극 교류 경험들도 반영했다며 “과거의 역사를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지만 국가를 떠나서 개인과 개인이 서로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다고 확신한 경험이 많다”고 했다. 일본인으로서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무의식적인 착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기독교에 소명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삶의 사명에 대해서 작품을 보고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국내 관객에게 개인 간의 믿음과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국가나 통치 권력은 틈만 나면 국민을 통제하려고 한다. 이 연극의 등장 인물 오웰, 치탈레이, 타바슨처럼 개인과 개인이 서로 믿고 연대함으로써 대항할 수 있다”고 했다.

아쓰토는 이전에도 밀양공연예술축제, 거창국제연극제, 대학로소극장축제 등에 참석하며 국내 연극계 인사들과 교류한 지한파다. 그는 “일본 연극인들은 한국 배우들이 뛰어나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대학 등 체계적인 연기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졌기 때문”이라며 “국내 연극제에 참가했을 때 한국 관객들이 일본 관객보다 반응이 좋고 적극적이어서 배우에게 연기할 맛을 느끼게 해준다”며 부럽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가 느낀 한국 연극의 단점은 외모지상주의 캐스팅. 아쓰토는 “1년 전에 느끼기엔 한국은 미남미녀, 그것도 키가 크고 늘씬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경향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