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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격렬하게, 냉철한 샤론스톤의 자기고백, “리얼 신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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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때론 격렬하게, 냉철한 샤론스톤의 자기고백, “리얼 신을 거부했다”

샤론스톤의 원초적 본능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하나,

 

김주은 사진2.jpeg

김주은 문화부 선임기자

 

샤론스톤의 원초적 본능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하나,

아마도 그건 이 영화에서 가장 섹시한 장면으로 손꼽힐 만한 팬티를 입지 않은 자신의 스커트 안 속곳을 드러내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본 대다수의 남성 관객들은 이 당시 널 내 여자로 만들고 싶어.”였을 것이라는 점을 유추하여 해석할 수 있지만, 대중 남성들에게 있어서 그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2000년대 섹스 심볼이었던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66)이 과거 영화 촬영 당시 프로듀서(제작자)에게 상대 남자 배우와 실제 성관계를 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2(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스톤은 이날 '루이스 서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스톤은 과거 영화 '슬리버' 촬영 중 프로듀서였던 로버트 에번스(19302019)가 자신을 사무실로 불러 "나는 에바 가드너와 잤다. 너는 빌리(윌리엄) 볼드윈과 자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스톤은 "내가 빌리 볼드윈과 자면 빌리 볼드윈의 연기가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내가 빌리와 자면 스크린에서 우리에게 케미스트리가 생기고 영화를 살리게 될 거라는 얘기였다"고 덧붙였다.에바 가드너는 194050년대 인기를 끈 할리우드 여배우다. 윌리엄 볼드윈은 영화 '슬리버'의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다.스톤은 "그 영화에서 진짜 문제는 내가 꽉 막힌 고집불통이었다는 것"이라며 에번스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샤론스톤,근황 공개…리즈 시절과 비교해 보니'이럴수가' < 방송/연예 < 문화 < 기사본문 - 금강일보


스톤이 언급한 배우 볼드윈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샤론 스톤은 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데도 내 얘기를 계속하는지 모르겠다""아직도 나를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자신의 접근을 피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상처받은 건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녀의 많은 흠을 알고 있지만, 조용히 지내왔다""책을 써서 그 얘기들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슬리버는 전 세계에서 11600만 달러(1523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흥행한 영화다. 볼드윈은 왜 샤론스톤에게 이 말을 했으며, 샤론은 또 뭘 어쩌자고 지금에 와서 그와 같은 말을 폭로했을까? 아마도 자신의 여자로서의 상품성을 드러낼 이유가 분명히 있었겠지만, “여자? 아주 간단하지라고 단순한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말한다.

 

여자란 자궁이고, 난소이며 암컷이다. 여자를 규정하기에 이 말이면 충분해.”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암컷이란 수식어는 모욕 같은 울림을 갖는다. 그렇지만 남자는 자기의 동물성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누군가가 저건 수컷이야!”라고 말하면 자랑스러워한다. ‘암컷이란 말이 경멸적인 이유는 여자의 동물성을 강조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자를 그녀의 성() 안에 가둬 놓기 때문이다. ……남자는 모든 암컷 동물의 무기력하고 성마르고 교활하고 어리석으며, 무감각하고 음탕하고 사납고 굴종적인 속성을 여자 안에 한꺼번에 투사해 버린다.

 

특히 샤론스톤의 이 말을 소환해 내는 덴, 전직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최강욱의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는 여성 혐오 발언이 상기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발언은 김건희를 겨냥한 것이란 추정이 나왔는데 정작 이 발언은 공화국의 권력자 김건희에 관한 문제를 희석한다. 2016년 광장에서 박근혜를 두고 나온 여성 혐오 발언이 권력자에 대한 비판 취지와 진보의 가치와 동력을 떨어뜨린 점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이들 폭거들은 우리네 속담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일게다. 자고로 여자란 집안에 들어앉아 밥상이나 차리면 그만이라는 뜻이다. 어줍잖게 남정네들 하는 일에 간섭하면 될 일도 안되거니와 여자들에게 과연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가, 라는 빈정거림이다. 그러나 암탉이 울면 계란을 낳는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깨닫지 못한 까닭도 있을 것이다.

 

다시 샤론스톤의 얘기로 돌아가보자. “섹스의 금기를 건드리는 것은, 여성을, 욕망을, 무엇보다도 말의 자유를 해방하는 것이다.”여배우 샤론스톤의 "성적 매력의 50%는 그 자신의 것이고 나머지 50%는 그 여자 샤론스톤을 보는 남자들의 생각이다.

 

때문에 샤론스톤의 강요된 리얼 섹스 신을 거부했다는 자기 고백은 고유하다. 연출자의 강요로 인한 리얼한 신 자체가 가망 없음을 잘 알면서도 어쩌면 잘 될 수도 있었기에 더 아련한 사랑이다. 시작한 적도 없고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 리얼한 섹스 신 연출의 실패가 가짜는 아니다. 어쩌면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더 진짜처럼 보이고, 상대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다 버릴 수 있는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 습관이나 관습으로 이루어진 관계는 얼마나 지루한가. 설터는 지독하리만큼 냉정하게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는 우리의 비겁함을 적시한다.

 

누구에게나 섹스는 약 한 알의 당의정을 벗기는 과정이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녹음이 우거진 공원은 클리셰에 불과하다. 사랑이 위대한 이유는 다분히 동물처럼 느껴지는 본능을 품어내기 때문이다. 스산한 체실 비치에서 그들은 사랑이라는 그릇에 뭐 하나 담지도 못하고 갈라선다. 감정을 토로하는 법을 몰라 맥없이 기회를 날린다. 회한이란 시간이 흘려보낸 후 뭉쳐진 마음이다. 샤론스톤은 모든 게 금기에 휩싸인 시절의 잔재를 회고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