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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국회의원 당선자의 오버센스, "구비문학의 장르를 난도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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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준혁 국회의원 당선자의 오버센스, "구비문학의 장르를 난도질 하다"

"김준혁 국회의원 당선자, 문학장르로서의 구비문학을 범죄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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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형대기자

 

구비문학이란 말 그대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 온 문학을 말한다. 유동문학, 표박문학, 적층문학과 같다. 구비문학은 가장 최초의 이야기이며 현재까지도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는 예술행위이다. 구비문학에는 민요, 설화, 무가, 판소리, 민속극, 가면극, 농악이 속한다. 지배계층보다는 문자 생활을 누릴 수 없었던 피지배 계층을 중심으로 향유되었기에 일반 백성들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생활상이 잘나타나 있다.

 

기본적으로는 국어국문학과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으나 문학적인 접근만으로는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없기에 인류학, 민속학과 연계해서 이해하는 것이 요구된다. 한국에서는 보통 인류학과보다는 국문과 대학원의 고전문학 전공에서 구비문학을 다룬다.

 

구비문학의 가장 큰 특징은 구전성이다. 문자로 전하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얼굴을 맞대고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구비문학이라는 말 자체가 (입 구), (비석 비), 즉 말로써 비석을 세운다는 뜻이다. 두번째로는 허구성과 서사성이다. 단순한 발화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꾸며낸 이야기의 성격을 지닌다. 때문에 문학의 요건을 충족한다. 세번째는 적층성이다. 최초의 언어예술이기에 그 기간이 매우 오래되었고 이것이 쌓이고 쌓여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보편성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반적으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비슷한 것을 말한다. 가령, 홍수신화는 성경에도 등장하지만 길가메쉬 서사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지역을 넘나들어 유사성을 보이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막말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수원정 국회의원 당선인이 성균관에 공식 사과했다. 그는 “‘오랫동안 전해오던 구비문학을 토대로 퇴계 이황 선생님을 소개하려던 것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지난 선거 기간에 성균관과 유림 어른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준혁 당선자는 이번 총선 기간 자신이 20222월 출간한 저서인 변방의 역사에 조선시대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한 것까지는 하나의 문학적 장르로 이해하면 될 일이어서 정작 사과를 하려면 기록문학, 즉 유사로서의 역사성을 근간으로 발언했다고 하는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군 위안부 성관계발언 등에 대한 사과 표명이 전제되어야 했다김혁준 당선자가 퇴계를 일컬어 상관계 지존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성균관 유림재단 측에 사과 표명을 한 것은 아양을 떨었거나 아부를 한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한국판 구비문학으로 이미 수백년을 전래되어 온 것을 인용하여 발언한 것을 두고 사과를 했다는 것은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구비문학의 출구를 봉쇄시킨 것과 다름 아니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구비문학의 설화와 관련, 김준혁 식의 사과가 만시지탄이지만, 올바른 도리라고 한다면, 향후 전개되어지는 구비문학의 확장성은 그만큰 옹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렵다. 예컨대 세계문학사 본류에서 문학을 문화유산의 한 부분으로 볼 때, 러시아 문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러시아 문학의 시작 단계인 고대 러시아 문학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근대 러시아 문학에 나타나는 위대한 사상과 민족성, 그리고 사회의 당면 과제들과의 밀접한 관계는 고대 러시아 문학의 특징이기도 하다. 러시아 사회에서 벌어진 계급투쟁이 근대문학에 반영됐던 것처럼, 당시 고대 러시아 문학의 작가들은 사상ㆍ정치투쟁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그들이 쓴 작품들은 주로 시사평론적이고 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는데, 예술문학을 문화의 다른 영역들과 구별되는 형식상 독보적인 영역으로 정의한다면, 고대 러시아에서 적어도 구비문학을 제외한 기록문학만을 고려할 경우에는 예술문학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상황이 고대 러시아 문학작품과, 그것을 생겨나게 한 시대배경, 즉 역사ㆍ사회적인 관계를 매우 명료하게 파헤치게 한다

 

고대 러시아 문학이 러시아의 역사를 밝혀내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고대문학 작품 대부분이 애국심, 국가 건설, 정치 통일, 러시아 민중의 영웅심 고취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어 교육적인 가치도 크다는 점에서 구비문학의 우월성이 입증된다고 할 것이지만, 이번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국회의원 당선자의 구비문학으로 전해 진 퇴계 이황선생에 성애 문제에 대해 사과하므로써 적어도 문학장르로서 구비문학 인용을 범죄화 시켜 버린 것이다. “시거든 떫지나 말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김준혁이라는 작자가 무슨 업적을 토대로 국회의원에 출마, 당선된 것인지는 확인할 필요가 없어 여벌로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잘못을 저지른 이화여대 김활란초대총장에 대한 성인식 폄훼는 그냥 묵과하고 있는 지경에 있다. 하긴 이 문제도 민주당 내의 이화여대 출신들이 즐비해 있지만, 마조히즘적 심성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은근히 즐기는 것 같다는 필자의 소견을 뒤로 하더라도 다시 재론하여 언급하면, 구비문학에 퇴적물을 갖다 부은 것이다.

 

인류의 근·현대문학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구비 문학적 전통이 내재적 혹은 외재적으로 어떠한 영향관계를 형성했는가 하는 점을 아는 작자였다면 그렇게 가볍게 처신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아예 구비문학을 인용한 것이라는 말을 하지 말았다면 모르지만, 이 작자는 면피를 해볼 작정으로 구비문학애서 차용하느 발언이었다고 고백을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까지 문학이라고 하면 우선 개인에 의해 창작된 기록문학을 떠올리는 경향이 지배적이었으며 구비문학은 무언가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치부되어 왔기 때문에 김준혁의 구비문학 인용에 대한 굴절은 구비문학의 일대 굴절을 가져다 준 것이다.

 

문학사전개에 있어 구비문학적 특징들을 가장 선명하게 포괄하고 있는 운문문학 작품들은 낭만주의 문학시대에 큰 흐름을 이루며 등장하는데, 이들 운문작품들은 언어적 표현의 방식이나 율격의 형식과 같은 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모티프나 주제와 같은 내적인 측면에서도 구비문학은 최고를 자랑한 문학의 장르였다.

 

예를 들면, 세르비아의 낭만주의 시인인 브랑코 라디쳬비치, 쥬라 약쉬치, 요반 요바노비치 즈마이, 라자 코스티치 등을 꼽을 수 있으며, 크로아티아의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작가 가운데에서는 스탄코 브라즈(Stanko Vraz,1810-1851), 디미트리야 데메테르(Dimitrija Demeter, 1811-1872), 이반 마쥬라니치(Ivan Mažuranić, 1814-1890)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낭만주의 운문 작가들의 작품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대는 관심을 오랜 세월 노동자농민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온 구비 서사민요와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김준혁은 정치의 적, 이데올로기의 적일 뿐만 아니라 문학적 요소까지도 방해를 한 천하의 잡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