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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유영재와 정치인 이철규의 꼭같은 음색, 그리고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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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유영재와 정치인 이철규의 꼭같은 음색, 그리고 엇박자

유영재와 이철규, 그 음율에서 칸소네와 지루박으로 엇갈렸다

조대형2.jpg

조대형대기자 


우리말 규칙에 '모음조화'라는 게 있다. 별로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그래도 굳이 풀이하자면 이렇다.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의 모음이 앞 모음의 영향으로 그와 가깝거나 같은 소리로 되는 언어 현상.' 다시 풀이하자면, ', ' 따위의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 , , ' 따위의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이다. 더 쉽게 말하면 '알룩달룩, 얼록덜록'이 아니라 '알록달록, 얼룩덜룩'으로 쓴다는 것.

 

하지만 예외 없는 규칙이 어디 있으랴. 그동안 원칙을 벗어난 발음이 나타나고, 뒤이어 그런 현실 발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나오면서 모음조화가 많이 흔들리고 무너졌다. 이런 '모음조화 붕괴 현상'을 인정한 것이 바로 아래의 표준어 사정 원칙(1988) 8항이다.'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 '깡총깡총, 뻗장다리, 앗아라, 오똑이, 주초'를 버리고 '깡충깡충, 뻗정다리, 아서라, 오뚝이, 주추'를 표준어로 삼은 것. 이럴 때 보면 언어는 역시 '머릿수 싸움'이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들이 모음조화를 지켜 쓰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말이 있다. '부주, 사둔, 삼춘' 같은 말들이다. 이 말들은 널리 쓰이기는 하지만 '어원을 의식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음성 모음화를 인정하지 않고 '부조(扶助), 사돈(査頓), 삼촌(三寸)'으로 쓴다.'나무 밑동을 잘랐다'에 나온 '밑동(긴 물건의 아랫부분)'은 좀 복잡하다. 이 말은 조선시대엔 '밋동, 믿동'으로 썼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밋둥, 밑둥'으로 쓰게 됐다.(앞말 모음 ''가 음성이기 때문에 뒷말 ''''로 바뀐 것으로 추측.) 그래서 한때는 사전에 '밑둥'으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또다시 '밑동'이 더 널리 쓰이기 때문에 이 말이 새 표준어가 됐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알려진 이철규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말 규칙에 모음조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거나. 조사, 형용사, 동사에 관심을 갖기에 앞서 배현진의원과 이철규가 주고받은 대화의 음절에서 참 희한한 것을 느계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꼭같은 음성과 꼭다른 엇박자를 말하려는 것, 즉 누구에게선 칸소네 같은 음성을 느꼈는가 하면, 또 누구에게선 지루박같은 음정의 높낮이를 느낀 것이다.

예컨대 누구와 동음어의 느글느글한 버터 목소리는 꼮 같은데, 그 음율의 박자만 다를 뿐 너무나 유사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 대개 이런 유의 사람들이 이런 스타일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인가하는 잡스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 말의 저간의 사정은 이러하다.

지난 8일 방송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당내 일부 22대 총선 당선인과 의원들이 비공식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권유해놓고 인터뷰·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출마를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사를 두고 진행자가 혹시 배현진 의원 말씀하시는 거예요?”라고 묻자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면서도 저의 말에서, 답에서 추측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배 의원은 이날 SNS에 해당 내용을 담은 뉴스를 거론하면서 이 의원에게 제가 전화로는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해놓고, 페이스북에 딴소리했다는? 사실이 아니지요. 절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단언컨대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외려 지난해 서울 강서 선거 패배 뒤부터 지도부 답게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해왔다고 했다.

 

배 의원은 이 의원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해당 통화를 녹음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원래 통화 녹음 기능을 쓰지 않는다는 그는 지난 시간, 이철규 의원에게 여러차례 오늘과 같은 앞 뒤 다른 상황을 겪고 진저리를 친 저는 지난 426, 오후 이철규 의원에게서 원내대표 출마 상의전화가 왔을 때 통화 중간부터 본능적으로 녹음 버튼을 눌렀다고 적었다. 이어 당시 통화에서 출마하지 마시라고 단호하게 답하자 (이 의원은) 우리가 (친윤)이 넘겨주면 안된다느니하며 횡설수설 말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배 의원은 SNS에 당시 통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도 올렸다. 이에 대해 통화를 한 시점은 426일 오후 5시쯤이고 다음 날인 27일 언론에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비친 이 의원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났다제가 보다보다 못해 불가피하게라고 밝히고 페북에 불출마 촉구글을 올린 건 430이라고 했다.

 

배 의원이 공개한 음성 파일에는 아래와 같은 대화가 담겼다.

이철규: 나는 (원내대표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싫다. 그 대신에 누군가가 해야 되면 총대를 메라고 하면 하지만

 

배현진: ‘저는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철규: ‘그래?’

 

배현진: ‘, 다치세요.’

이철규: ‘그래 맞아. 그럼 저기, 내가 안 하는 걸로

 

배현진: ‘왜냐하면 이번에 저희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한테 아직도 국민들이 쏟아붓고 싶잖아요. 다 해소가 안 된 상태고, 해답이 뭐가 없는 상태인데, 그 모든 비난과 화살을 혼자 받으실 거예요.’“ 라고 정리되고 있지만,

 

문제는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 시키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면서 , 선배의원 답게. 어렵습니까라고 글을 맺은 배현진의원의 토로다.

이철규의원의 언행과 행동거지에서 또 다른 장르에서 화제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모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너누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들 유 모 아나운서의 말 색깔과 이철규의원의 음색은 이미 그들의 일탈적 행동에서 오는 기행을 전제로 하고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답은 둘 중 하나이다. 그들 자신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기행적인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쉽게 그들의 모습들이 노정되는 경우에는 정상의 언행을 하고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된다.

 

혹 어떤 사람은 배현진의원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그의 기질적인 것에서 연유하는 것이 아니라,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 시키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이 충언을 곱십어야 한다.

 

사실 그간의 이철규의원이 해온 언행을 보면, "여성들은 대통령이 잘생겨서 지지했다", "대한민국은 아녀자들이 밤거리를 걸을 수 있는 우수한 치안의 나라" 등의 발언을 해 여성혐오 논란이 일었을 때, 여성 비하 논란이 멈추지 않았고, 2023621SBS라디오에 출연하여 윤석열 정부 수능 출제 방침 지시 관련 파문에 대해 대통령 입장을 옹호하다가 "사교육에는 카르텔이 존재하며 일타강사의 고액연봉은 매점매석과 같은 불공정행위로 이루어진 것이다." 등의 주장을 했으며, 2023816일 이철규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당내 비판을 공천권으로 누르려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2023년 하반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참패 이후, 본인은 민심을 겸허히 받들어 책임지고 사무총장 자리에서 사퇴했지만 정작 이와 반대로 한 달도 안 된 112일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되어 노골적인 말바꾸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여 논란을 만들어 왔다. 필자가 이철규의원을 향해 가혹하게 말하는 것은 그가 간단한 범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 민주주의에서 좋은 국가를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이런 문제는 당연히 무엇이 애국일까라는 질문과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무엇이 더 좋은 국가를 만드는지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철규의원과 같은 지지부진한 의원들의 정치퇴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철규의원의 오만함을 있는 그대로 굽힘없이 지지하기보다 더 많은 이의 제기를 통해 윤석열정부에게 자신의 임무를 다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좋은 국가를 만드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