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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 與, 수도권 민심에 닿을 촉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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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존폐 위기 與, 수도권 민심에 닿을 촉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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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집권 2년간, 아니 4년 전 총선 참패 이후, 더 나아가면 20년 전 한나라당 천막당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간 정부 여당의 가장 큰 문제는 “민심에 둔감했다”는 것이다. 4년 전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이 참패했을 때도 똑같은 문제의식이 당내에서 나왔다. “그런데 4년간 달라진 게 없어요.”


‘차떼기당’ 비판 속에 ‘한나라당’ 간판을 떼고 천막을 쳤던 2004년. “그때도 민심에 둔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외에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언젠가 보수정당을 지지할 잠재적 지지층을 확대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달라진 게 있나요?”

● “미움받는다는 느낌”


서울 서초갑에서 여유 있게 당선된 4년 전과 달리 윤 전 의원은 험지로 꼽히는 한강벨트 중-성동갑에서 그의 말대로 “어려운 선거”를 치렀고 낙선자가 됐다.

윤 전 의원은 그동안도 정부 여당에 대한 쓴소리와 직언으로 유명했다. 그런 그도 인터뷰 전 “지금 당이 완전 초상집이기도 하고, 낙선자로서 인터뷰하는 것이 이른 감이 있어 주저했다”고 했다. 설득 끝에 인터뷰에 응한 그는 “보수정당의 존폐”까지 거론하며 더욱 독하게 국민의힘이 처한 문제의 본질을 짚었다. 이번 선거 경험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이번 선거 때 들은 민심을 먼저 물었다.

“지지하지 않는 분들도 만나잖아요. 보수정당이 어떻게 해야 한다, 터놓고 얘기하는 분들이 없어요. 그만큼 우리 당에 신뢰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적개심을 보이고 무엇보다 미움받는 느낌이었어요. 보수정당은 ‘있는 사람을 위한 정당 이미지’라는 거예요. ‘너는 괜찮아도 당이 싫어서 찍지 못하겠다’ 이런 상황을 바꾸지 못하면 보수정당의 미래는 없어요.”

그는 이 말을 덧붙였다. “그런 문제가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만큼 민심에 둔감할 정도로 촉수가 망가져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예요.”

● “수도권 민심 느낄 촉수가 끊겼다”


그가 말한 민심은 정확히 말하면 “수도권 민심”이다. 수도권 중에서도 여당 텃밭인 강남을 제외한 곳이다. 여당에 마음을 주지 않는, 아니 심지어 “미워하는” 시민들의 민심이다.

102 대 90. 그는 이 수치를 제시했다. 102는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차지한 지역구 의석수다. 90은 국민의힘이 전국에서 얻은 지역구 의석수다.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얻은 의석수보다 국민의힘이 전국에서 얻은 의석수가 적어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정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되는 거죠. 정말 밑바닥으로 내려가 길을 찾지 않으면….”

―수도권 민심이 왜 중요합니까.

“전국 민심의 풍향계입니다. 전국에서 이촌향도한 사람들이 다 모여 있잖아요. 글로벌 도시로 상식과 합리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요. 다시 말하면 전국의 민심이 응축돼 있을 뿐 아니라 정치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거죠.”

―그런데 그 민심에 둔감하다는 건….


“그 민심을 온몸으로 느낄 촉수가 국민의힘의 몸에 없어요. 예민한 수도권 민심을 빨아들일 촉수가 다 끊겨 있다는 말입니다.”

―왜 그렇게 됐습니까.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정말 많이 느꼈어요. 수도권 출신 정치인이 당에서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구조예요. 4년 전에 대패했을 때 제가 초선이었죠. 그때도 똑같았어요. 당 이름을 바꾸고 이름에서 보수를 빼고, 이는 전혀 본질이 아니에요.”

윤 전 의원은 여기에 국민의힘의 패착이 있다고 짚었다. “수도권에서 전멸했으면 수도권 시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는 게 정당이 할 일인데, 전혀 안 했어요.”

그의 목소리가 커져 갔다. “왜 그러냐고요. 수도권 정치인들은 대부분 낙선자들이거든요. 당선인보다 낙선자가 더 많죠. 그들이 선거 이후 시민들과 만나며 무엇에 실망했고 삶의 어떤 어려움을 해결해 줘야 하는지 듣도록 당이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구조 자체가 없어요.”

윤 전 의원은 “지금도 선거 패배 수습을 위한 매우 피상적인 얘기만 오가고 있다”며 “이러면 4년 뒤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수는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했다.

● “산업화 세대-강남 영남 의존 안 돼”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산업화의 승리의 기억을 가진 세대에만 의존하거나 특정 지역에 의존하면 안 돼요. 고단한 삶을 사는 주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당으로 가려면 촉수를 그 외 세대와 지역으로 뻗어야 합니다.”

그가 말한 특정 지역은 강남과 영남이다.

“어느 사회나 두 날개를 가져야 해요. 진보적인 철학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이도 있고 보수적인 철학에 자긍심을 느끼는 젊은이도 있어요. 그런데 보수적 지향을 가졌거나 가질 수도 있는 젊은이들을 당으로 끌어들이는 통로가 없잖아요. 보릿고개 기억을 가진 고령층 이외 세대들이 보수정당을 왜 사랑해야 하는지, 그에 대한 답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흘러내려 가야 해요. 그런데 그 회로가 막혀 있어요. 이들이 우리 당의 잠재적인 지지자들인데 말이죠. 이들과 소통하도록 당이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해요.”

―구체적으로 무엇이 바뀌어야 합니까.

“낙선자를 포함해 수도권 충청의 민심을 전할 수 있는 이들이 지역에서 주민들과 호흡하고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뭔지 계속 공감대를 넓혀 가도록 당의 체질을 바꿔야죠. 이들 지역의 3040 낙선자들의 당협 활동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당직에 기용해 당내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해야 해요.”

● “손을 잡아 일으키는 지혜로운 포퓰리즘”

―그게 정책으로 연결돼야 실력 있는 정당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렇죠. 지금 정부가 능력 있는 사람을 밀어주고 규제를 완화하는 건 잘하고 있다고 봐요. 하지만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애정을 더 보여야 합니다. 정치의 본질이 그것이죠.”

그는 이 대목에서 “지혜로운 포퓰리즘”이라는 표현을 썼다. ‘포퓰리즘 파이터’로 불리며 전임 정부의 현금 살포성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윤 전 의원이 이런 말을 한 건 의외였다.

“지혜로운 포퓰리즘은 나라를 말아먹는 갈라치기 포퓰리즘과는 달라요. 불안한 시대에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민에게 정부가 사랑한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거죠. 이를 표현하는 방법은 그 어려움을 헤쳐나갈 버팀목을 제공하는 거예요. 모든 사람에게 돈을 뿌리며 쇠고기 사먹으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고물가로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돈을 왜 못 씁니까. 재정건전성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돈을 쓰라고 유지하는 겁니다. 지금은 재정건전성을 어느 정도 허물어서라도 한계에 몰린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지혜로운 포퓰리즘입니다.”

―따뜻한 정당으로 지향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인가요.

“그동안 보수정당에 결핍된 것이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느낌이 없다’는 점이에요. 당의 지향을 바꿔야 합니다. 이것 역시 민심에 둔감하면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면 당의 미래는 없는 거죠.”

윤 전 의원에게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모습에 대한 평가를 여러 차례 물었다. 그는 “직언은 내 스타일이지만 지금은 윤 대통령이 방향을 고심하고 있을 때이니 아직 평가할 시점이 아니다. 결과물이 나온 뒤 직언하겠다. 지켜보겠다”고 했다.

윤 전 의원에게 당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 물었다. 그는 “당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4년 전 대학교수 관두고 정치에 뛰어들 때 공적인 삶을 살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돌려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죠. 낙선자로서,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그 목표를 채워 갈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창이 열릴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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