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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의 발칙한 발상, 정부는 없어도 되지만......... 여자 없는 남자들, 그리고 남자 없는 여자들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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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아나키즘의 발칙한 발상, 정부는 없어도 되지만......... 여자 없는 남자들, 그리고 남자 없는 여자들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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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형대기자 


아나키즘, 이른바 정치적 의미로서의 무정부 주의를 대표하는 이데올로기이고, 견해의 일치를 보이는 둘 이상의 개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아나키스트가 앞서 언급된 가치들의 추구를 하나의 뿌리로서 공유한다는 데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나키즘에서 가장 최고로 치는 요소들 중 대표는 단연 자유와 평등, 사회의 안녕으로, 계몽주의적, 이상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진다. 반면에, 아나키즘이 가장 격렬하게 부정하는 요소들 중 대표로는 국가주의, 권위주의, 민족주의 등이 있다. 특히 이 세 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파시즘과는 완전히 극상성이며, 아나키스트 개인이나 단체가 무력을 통해 파시스트 세력과 싸운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지만, 작금의 한국정치 실정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의 존재를 내 것이 아닌 것으로 판단, 폄훼하고 뭉개려 한다. 자신의 소유영역 내의 정부가 존재할 때 비로소 관심의 영역 안에 있는 것이지, 타자의 것들도 치부되는 순간, 온전하게 자리부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 정부의 실태다.

현재 민주당이 윤석열정부를 깔대기 시키려 하는 것은, 권력이 자신의 수중에 들어오게 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무정부주의를 추구하려 한다. '통치 주체를 부정하는 자유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것 외에 이들에게 다른 생각들이 스며들 일은 없어 보이고, 어쩌면 이것이 제22대 국회 존재가치의 화두가 될 듯 싶다.

이 꼬라지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 국민들의 처지에서는 그럴다면 정치가 왜 필요하고 국가와 정부의 존재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 질문의 답으로 아나키스트 방정식을 고안해 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자없는 남자들의 세계, 남자없는 여자들의 세계는 끔직한 것일 수 있겠으나

정부의 구성 정도는 작금의 정치세태라면 없어도 좋다.

 

삶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라지만 그 삶을 빛나게 하는 것은 어떻게 사느냐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가 각 자들의 삶의 영역과 구상에 침범하여 방해를 하고 있는 존재로만 부각되고 있어 이 정치라는 게 그리 절대적 가치로서 필요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남자들의 입장에서 여자, 여자들의 입장에서 남자 없는 세상은 끔직한 것이리라.

 

특정 정치인들을 흠모하고 사랑하다가 배반에 이르러 상처를 받아 아픔의 몸살을 아는 것 보다 여자들이 남자를, 남자들이 여자들을 사랑라는 일에 열중하는 것이 수 배의 행복한 삶을 살수 있는 바로 미터다.

 

그래서 요즈음 한 여자가 여자라는 것의 기준이 되었다. 다리통도 그 여자와 다른 정치꾼들의 다리가 못나 보였고, 설사 비슷하다고 느껴지면 신기해 보였다.

심지어는 걸음걸이며 엉덩이며 눈썹이며 턱까지도 그 여자와 닮거나 그 여자의 스타일에 가까워야 간신히 여자로서 인정되었다. 가슴도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그것도 호리병 모양새로 늘어진 듯 벌어져야 했고, 무엇보다 유두와 유륜은 아주 옅은 갈색이어야 했고, 엉덩이는 약간 납짝한 쪽이어야 했으며, 목소리는 저음이어야 했다.

 

그 여자를 만나는 동안 그는 애꿎은 여자들을, 그리고 불특정한 다수의 남자들을 측은하게 여겼다. 길에서나 전철에서나, 여자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속으로 혀를 찼다. 저들도 애인이나 남편이 있을까? 있겠지. 왜 없겠어. 그래서 저들도 섹스라는 걸 하긴 하겠지. 저런 여자를 여자라고 안는 남자들이 정말로 불쌍해. 어떻게 저런 몸에 자기 몸을 포갤 수 있을까.

 

결국엔 그 여자가 자신의 여자라는 게 한없이 행복했고, 그 여자를 포함하고 있는 이 세상이 좋았고 고마웠다. 다른 여자가 아닌 그 여자 위에 자신의 몸을 얹을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러웠다. 그런 행운을 허락한 하늘에 감사했다. 전생에 분명 좋은 공덕을 쌓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 여자가 좋아서 섹스가 좋은 건지 섹스가 좋아서 그 여자가 좋은 건지 사람들은 그게 늘 궁금했다. 그런데 이를 다시 국가의 존재 때문에 정치가 필요한 것인지, 정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만이 할거 할 운동장이 필요한 까닭에 국가가 필요한 것인지도 헷갈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지만, 다시 여자 문제로 돌아가 말하면,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가 사랑해서 섹스를 하는 것인지, 섹스를 하기 때문에 사랑f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 내는 일이다 그 여자의 몸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그는 계란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일까 하는 식으로 그 문제를 떠올리게 되는 일도 다반사였고, 이 문제가 절대 풀릴 까닭이 없었다. 다만 어느 것이 먼저든 그는 섹스와 그 여자 모두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매우 다행스러웠다. 그래 정부와 정치가 왜 필요하냐! 없어도 별반 문제가 될 일은 없겠지만, 여자없는 남자들의..... 남자없는 여자들의 세계는 황망 그 자체일 것에 의심할 여지는 없다.

 

총선의 와중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현상 가운데 하나가 집 문을 열자 상큼한 애플 사이다 향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는 사실 조차 망각하고 살아 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까짓 하찮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그것의 내음들이 나를 외면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방관한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 그렇다면 그 좋아하는 섹스도 외면했을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에 이르자, 내 육신의 달려있는 그 무엇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 정치하는 개새끼들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지......” 라는 도전적 발상에

마른 바람처럼 부서지던 나의 웃음이 그 위에서 다시 부서져 내린다. 사람의 질서가 자연의 질서보다 회복되기가 더 힘든 것인가. 새 주인이 오면 불탄 나무에 싹이 돋듯, 여의도 정치권에도 새로운 사과 향이 돋을까.

 

국회에서 후배 기자, 그리고 또 다른 정치권 후배와 함께 반주로 마신 애플 새로소주의 알콜 기운이 이제야 도는지 몸에 열이 오른다. 내 안에서 또다른 불이 시작되려나 보다.